곡 이야기
요한계시록 21장은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에 가득 차는 우주적 부흥과 영광의 궁극적 종착점을 보여주는 종말론적 비전의 핵심이다.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은 인류가 육신의 삶을 버리고 저 멀리 떨어진 천국으로 도피하는 영지주의적 이원론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임재(쉐키나)가 지상으로 내려와 죄로 타락했던 창조 세계 전체를 새롭게 갱신하고 온전한 회복을 이룩하는 지상 부흥의 절정을 상징한다.특히 3절에 나타난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Ecce tabernaculum Dei cum hominibus)"라는 선포는, 구약 출애굽기의 성막 언약과 임마누엘의 약속이 마침내 영원토록 완벽하게 성취되었음을 우주적으로 선언하는 대목이다. 이는 더 이상 사망이나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는, 절대적인 그리스도의 평화(Pax)와 사랑(Caritas)이 만개한 상태를 나타낸다. 따라서 이 구절의 성가는 이 땅의 모든 고통과 눈물이 어린 양의 손에 의해 닦여지는 소망의 극치를 가장 압도적이고 숭고한 영광으로 묘사한다.